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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2 2025년 한국 인바운드 및 아웃바운드 관광 실적 분석

2025년 한국 인바운드 및 아웃바운드 관광 실적 분석

 

 

인바운드 관광 실적

 

1. 인바운드 관광객 수 1,893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 경신

 

  • 2025년 한국 관광 시장은 약 1,893.7만 명의 외래 관광객을 유치하며,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실적(1,750.3만 명)을 8.2% 상회하는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분기별 흐름을 살펴보면, 1분기에는 2019년 대비 0.7%의 완만한 증가세로 출발했으나, 2분기 7.8%, 3분기 17.0%, 4분기 6.2%의 성장률을 유지하며 단순 회복을 넘어선 구조적 팽창 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주었다.
  • 대륙별 회복 양상은 지역별로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아시아 시장이 2025년 1,494.7만 명을 기록하며 2019년 대비 4.2% 성장해 완전한 복원 단계에 들어선 가운데, 주목할 점은 비아시아권의 폭발적 약진이다. 미주(196.1만 명, +45.8%), 유럽(131.6만 명, +15.3%), 오세아니아(31.5만 명, +44.5%), 중동(29.5만 명, + 18.6%), 아프리카(7.7만 명, +27.3%) 등 원거리 시장의 성장은 한국 인바운드 시장이 특정 인접국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 글로벌 다변화라는 전환점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
  • 국가별로는 중국이 548.1만 명으로 최대 방한 시장 위상을 공고히 하고, 2019년 대비 약 90% 수준까지 규모를 키우며 정상화에 근접했다. 일본 역시 3분기를 기점으로 2019년 실적을 상회하기 시작하여 2025년 연간 총 365.3만 명을 기록하며 팬데믹 이전(327.2만 명) 대비 11.7% 증가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 대만과 미국 또한 인바운드 성장을 강력하게 뒷받침했다. 대만은 팬데믹에 따른 일시적 위축을 빠르게 극복하고 2025년 189.1만 명을 기록, 2019년 대비 무려 50.1%라는 가파른 성장세를 이뤄냈다. 미국 역시 꾸준한 우상향 기조를 유지하며 2025년 148.3만 명을 달성해 2019년 대비 42.1%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2. 인바운드 관광수입: 총액은 2019를 넘어섰으나, 1인당 지출액은 못 미쳐

 

  • 폭발적인 양적 팽창이 수익성의 비례적 확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2025년 총 관광수입은 218.9억 달러로 2019년 대비 5.5% 증가했으나, 1인당 지출액은 1,155.8달러에 그쳐 2019년(1,185.2달러)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 인당 수익성 저하를 유발한 핵심 원인은 관광객의 소비 패턴 변화에 따른 면세점 부문의 구조적 부진이다. 외국인 면세점 이용객(1,092.5만 명)과 1인당 매출액(600달러)이 모두 2019년 대비 크게 줄어들면서 총매출이 178.4억 달러에서 65.6억 달러 규모로 급감했다. 하반기 면세점 1인당 매출액의 역성장 폭(3분기: -42.3%, 4분기: -37.5%)이 커지는 현상은 과거 단체 관광객의 '대량 쇼핑'에 의존하던 인바운드 수익 모델의 수명이 다했음을 시사한다.
  • 또한, 2019년 대비 5배 이상 급증한 크루즈 관광객(17.1만명 → 90.5만 명, 비중 1.0% → 4.8%) 역시 하선 후 반나절만 체류하는 특성상 외래객 평균 지출액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크루즈 부문은 전체 방한객 수 외형 증대에는 기여했으나, 평균 관광 수입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 다만 긍정적인 신호는 하반기 들어 1인당 지출액이 2019년 대비 소폭 양전(+2.4%, +3.1%)하며 반등의 기미를 보였다는 점이다. 이러한 체질 개선을 이끈 가장 강력한 신성장 동력은 고부가가치 의료 관광의 폭발적 성장이다. 외국인 의료 소비액은 2019년 3,939.6억 원 규모에서 2025년 약 2조 796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무려 5.3배 성장했다. 2019대비 분기별 소비 증가율이 1분기 338%에서 3분기 467%, 4분기 469%로 하반기 들어 더욱 가파르게 확대된 것은, K-메디컬과 같은 '현지 밀착형 하이엔드 경험재'가 기존 면세 쇼핑의 부진을 상쇄하고 1인당 지출액 반등을 이끄는 핵심 돌파구로 안착하고 있음을 입증한다.

 

 

아웃바운드 관광 실적

 

1. 해외여행객: 억눌린 수요를 넘어선 일상화와 초근거리 목적지로 쏠림

 

  • 2025년 한국인 해외여행객 수는 2,955.0만 명으로 집계되며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실적(2,871.4만 명)을 2.9% 넘어섰다. 분기별로는 상반기의 약세를 딛고 4분기에 2019년 동기 대비 +19.8% 급증하며 연간 상승을 견인했다. 이는 고물가 등 거시경제적 악재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안정적 고착화 국면에 진입했음을 방증한다.
  • 해외여행지 선택에 있어서는 '극단적인 초근거리 쏠림 현상'과 '국가별 양극화'가 뚜렷했다. 특히 일본 방문객은 2025년 946.0만 명으로 급증하며 2019년 대비 무려 +69.4%라는 기록적 성장을 달성해 아웃바운드 시장을 독보적으로 견인했다. 인도네시아(49.7만 명)와 중국(315.8만 명) 역시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으나 , 베트남은 433.1만 명으로 성장이 정체(+0.9%)되었다. 반면, 미국(-28.3%), 필리핀(-32.3%), 말레이시아(-32.4%), 마카오(-26.3%), 태국(-17.8%), 대만(-17.6%), 홍콩(-10.0%) 등 주요 목적지는 2019년 실적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크게 위축되었다. 이는 여행객들이 높은 항공 운임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동 거리를 줄이는 '가성비 탐색' 전략을 적극적으로 취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2. 해외여행 지출액

 

  • 관광 지출 측면에서는, 역대 최다 출국자 수 기록에 1인당 지출액 증가가 맞물리며 해외에서의 소비 총액이 폭발적으로 팽창했다. 2019년 1,019.0달러였던 1인당 지출액은 2025년 1,104.8달러로 상승했으며 , 고환율(2025년 연평균 환율 1,423.3원) 여파로 1인당 원화 환산 지출액은 2019년 대비 30% 이상 급증했다. 결과적으로 2025년 총 관광 지출액은 326.5억 달러를 기록했다. 비록 1인당 지출액 증가세가 4분기(+1.5%) 들어 다소 완만해지긴 했으나, 전체적인 지출 상승 기조는 여행객의 '가치 소비' 패턴 변화와 밀접히 맞닿아 있다. 국민여행조사에 따르면 해외여행 중 미식관광(2019년 56.5% → 2025년 70%대 유지)과 쇼핑 비중(2019년 33.6% → 2025년 1분기 37.1%)이 눈에 띄게 확대되었다. 즉, 근거리 여행으로 인해 이동 비용을 절약한 예산을 현지에서의 양질의 미식과 쇼핑 경험에 집중 투자하는 행태가 뚜렷해진 것이다.

 

 

관광수지 현황

 

2025년 실적: 107억 달러 적자로, 3년 연속 100억 달러 적자 지속

 

  • 양방향 관광 시장 모두 양적으로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인바운드 객단가 하락과 아웃바운드 지출 팽창이라는 상반된 지출 구조로 인해 관광수지 적자는 오히려 심화되었다. 2025년 연간 관광수지 적자는 -107.6억 달러로 확대되며 3년 연속 100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 중이다. 이는 외형적 유치 인원 증가만으로는 현재의 구조적 불균형을 해소하기 어렵고, 질적 전환이 시급한 과제임을 역설한다.
     

 

 

중국발 한일령, 관광수지 개선의 실질적 실마리 될까

 

  • 인바운드의 양적 성장에도 좁혀지지 않는 관광수지 적자는 산업의 핵심 과제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2025년 11월 초 발생한 중·일 외교 갈등(한일령)은 동아시아 관광 지형을 흔들며 한국 관광 시장에 불균형 개선을 위한 전략적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국민의 일본여행 자제령, 즉 '한일령'은 순항하던 일본 관광 시장에 제동을 걸었다. 전년 대비 20% 이상 고성장하던 방일 중국인 관광객은 12월 전년 대비 45.3% 폭락한 33만 명에 그쳤다.
  • 주목할 점은 이 커다란 이탈 수요가 타 국가로 즉각 전이되지 못하고 표류했다는 점이다. 2025년 12월 중국 전체 해외여행 수요(851만 명)는 10월 대비 92% 회복에 그쳐, 2024년 12월(97% 회복) 대비 회복 탄력성이 눈에 띄게 둔화되었다. 이는 최대 방문국 일본행 수요 급감에도 항공권 및 숙박 등 여행 인프라 전환에 따르는 물리적·심리적 시차로 인해 대체지로의 여행을 즉시 실행하지 못하였음을 의미한다.
  • 이러한 전반적인 수요 위축 흐름 속에서도 한국은 이미 어느정도 반사이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1~10월 평균 17.6% 증가하던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11월 26.9%, 12월 28.4%로 성장 폭이 급격히 확대되었고, 급기야 12월에는 방한 중국인 수가 방일 중국인 수를 앞지르는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다만 사태가 11월 중순 본격화되었음을 고려할 때, 2025년 11월 과 12월 실적만으로 반사이익의 총량을 예단하기는 이르다. 대체지 예약 전환 시차를 고려하면, 일본을 이탈한 수요가 한국으로 본격 유입되는 실질적 파급 효과는 2026년 2월 춘절 연휴가 포함된 1분기 지표에서 보다 명확히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지출 규모가 큰 중국인 수요의 견조한 유입이 1분기에 확인된다면, 이는 하락한 외래객 1인당 지출액을 어느정도 끌어 올려 만성적인 관광수지 적자를 개선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