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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9 2025년 상반기 한국 인바운드·아웃바운드 관광 실적

2025년 상반기 한국 인바운드·아웃바운드 관광 실적

인바운드 관광: 방문객 수는 사상 최대, 관광수입 회복은 기대에 못 미쳐
· 2025년 상반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약 882.6만 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약 843.9만 명 대비 4.6%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인 2024년 770.1만 명 대비하여서도 14.6% 증가한 수치로, 한국 인바운드 관광시장이 팬데믹 충격에서 벗어난 뒤 단순한 회복을 넘어 성장 국면으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 지역별로는 대륙별로 인바운드 관광 수요의 회복 시점이 뚜렷하게 달랐다. 아시아는 전반적으로 회복이 가장 늦었다. 2019년 상반기 691.4만 명에서 2023년 같은 기간 313.6만 명으로 급감하며 코로나19의 충격을 가장 많이 받았지만, 2024년 603.9만 명으로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섰고 2025년 상반기에는 691.8만 명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소폭 넘어섰다. 아시아의 더딘 회복세와는 달리 아메리카의 경우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상반기 기준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65.4만명에서 2024년 81.6만명, 2025년 95.6만명으로 2019년 대비 46.2% 증가하였다. 한편 유럽은 상반기 기준으로 2019년 대비 2025년 18.8% 증가하였으며, 관광객의 절대수는 작지만 대양주, 중동, 아프리카 등도 각각 51.5%, 12.3%, 32.7% 증가하였다.
· 인바운드 관광에 있어서 국가별로는 중국이 여전히 최대 시장이다. 상반기 기준, 2019년 280.2만 명에서 2023년 54.6만 명으로 급감했지만, 2024년 221.9만 명으로 회복세가 본격화되었고 2025년에는 252.7만 명으로 확대되며 핵심 시장의 지위를 이어갔다. 일본은 2019년 165.4만 명에서 2023년 86.2만 명으로 감소했으나, 2024년 143.2만 명으로 반등했고 2025년 161.9만 명으로 팬데믹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대만은 2019년 61.4만 명에서 2023년 40.2만 명으로 줄었지만, 2024년 68.5만 명으로 이미 2019년 수준을 넘어섰고 2025년에는 86.2만 명으로 2019년 대비 40.4% 이상 증가했다. 2019년 50.8만 명을 기록한 미국은 팬데믹 충격으로 부터 빠르게 회복하며 2023년 51.4만 명에서 2024년 64.1만 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2025년 73.1만 명을 기록하며 2019년 대비 43.7% 증가했다.
· 그러나 관광객 수 확대가 관광수입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2019년 상반기 한국의 외국인 관광객수는 약 843.9만 명, 관광수입은 103.4억 달러, 1인당 지출액은 1,225달러였다. 팬데믹 직후인 2023년 상반기에는 관광객 수가 2019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1인당 지출액이 1,589달러로 크게 늘어나 관광수입은 70.4억 달러로 집계됐다. 2024년 상반기에는 전년 대비 관광객 수가 770만 명으로 급격히 회복했지만, 1인당 지출액이 964달러로 급락하면서 관광수입도 74.3억 달러에 머물렀다. 2025년 상반기에는 관광객 수가 882.6만 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1인당 지출액은 1,012달러로 2019년 동기 대비 17.4% 감소했고 관광수입도 13.6% 줄어든 89.4억 달러에 그쳤다. 이러한 결과는 한국 인바운드 관광이 관광객수 증대라는 양적 성장은 달성했으나 질적 소비 확대에는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 관광수입 감소의 배경에는 코로나19 전후로 나타난 관광객 구성과 여행 행태의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외래관광객조사에 따르면 방한 기간 중 쇼핑을 주요 활동으로 선택한 비율은 2019년 92.5%에서 2024년 80.2%로 크게 낮아졌으며, 2025년 1분기에도 79.4%에 머물렀다. 여행 형태 역시 달라졌다. 개별여행 비중은 2019년 77.1%에서 2024년 80.5%로 높아진 뒤, 2025년 1분기 82.9%로 유지된 반면, 단체여행 비중은 같은 기간 15.1%에서 11.7%, 8.6%로 줄었다. 개별여행은 여행의 자유도가 높지만 단체여행에 비해 면세점 쇼핑, 전용버스를 활용한 이동 및 쇼핑, 관광식당 이용 등이 적어 여행비 지출 구조에서 큰 차이를 낳는다. 여기에 2019년과 2023년 상반기 각각 9.4만 명, 6.5만 명 수준이던 크루즈 입국객 수가 중국 크루즈 운항 재개와 함께 2024년 39.9만 명, 2025년 46.0만 명으로 급증하면서 단기 체류 중심의 소비 제한이 확대된 것도 관광수입의 감소 원인으로 작용하였다. 
 



아웃바운드 관광: 관광객 수와 지출 모두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관광수지 적자 확대
· 2025년 상반기 한국인의 해외여행객 수는 약 1,456.4만 명으로 집계되며 팬데믹 이전 수준에 근접했다. 이는 2024년 1,402.3만 명에서 3.9% 증가한 것으로, 코로나19 이후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점차 고착화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팬데믹 직후인 2023년 상반기에는 993.1만 명에 그쳐 2019년 상반기 1,500.8만 명 대비 33.8%나 줄었으나, 2024년에는 전년 대비 41.2% 급증하며 회복세가 본격화되었다. 결과적으로 2025년에는 2019년 대비 불과 3.0% 낮은 수준까지 회복하며 사실상 팬데믹 이전 규모를 되찾은 것으로 평가된다.
· 지역별로는 아시아 지역으로의 아웃바운드 강세가 뚜렷했으며, 특히 일본이 두드러졌다. 중국과 같이 통계가 제공되지 않는 국가는 제외하고 보면, 일본은 2019년 상반기 386.3만 명에서 팬데믹 이후 회복기인 2023년 312.8만 명으로 잠시 주춤했으나, 2024년 444.2만 명으로 반등했고 2025년에는 478.3만 명을 기록하며 2019년 대비 23.8% 증가했다. 베트남 역시 2019년 207.9만 명에서 2024년 228.2만 명으로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섰고 2025년에도 220.8만 명으로 2019년 대비 6.2% 늘었다.
· 반면 태국, 미국, 홍콩, 대만, 마카오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태국은 2019년 90.7만 명에서 2024년 93.5만 명까지 회복했으나 2025년 다시 77.2만 명으로 감소해 2019년 대비 –14.9%를 기록했다. 미국도 2019년 106.7만 명에서 2024년 83.7만 명으로 소폭 회복했으나 2025년에는 74.3만 명으로 다시 둔화되며 2019년 대비 –30.4%에 머물렀다. 홍콩은 2019년 상반기 75.5만 명에서 2024년 42.1만 명, 2025년 52.6만 명으로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있지 않으며 2019년 대비 –30.3% 수준에 머물렀다. 대만은 상반기 기준, 2019년 55.6만 명에서 2024년 51.0만 명까지 반등했고, 2025년 5월까지 48.9만 명을 기록하며 팬데믹 이전 수준에 근접했다. 마카오는 2019년 45.0만 명에서  2024년 23.2만 명, 2025년 28.2만 명으로 크게 감소하였다.
· 아웃바운드 시장에 있어서 관광객수 보다 더 빠르게 증가한 것은 지출이었다. 2019년 상반기 해외 관광지출은 약 145.3억 달러였으나, 팬데믹 직후인 2023년 상반기에는 관광객수가 2019년 대비 33.8% 감소했음에도 총 지출은 116.7억 달러로 19.0% 감소에 그쳤다. 이는 1인당 지출액이 968달러에서 1,175달러로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후 2024년 상반기에는 여행객 수가 1,402.3만 명으로 급증했으나 1인당 지출액이 925달러로 낮아지면서 총 지출은 129.8억 달러에 머물렀다. 2025년 상반기에는 여행객 수가 1,456.4만 명까지 늘고, 1인당 지출액도 971달러로 소폭 반등하며 총 지출액은 141.4억 달러까지 확대됐다.
· 해외 관광지출의 빠른 증가에는 환율 요인도 있지만, 여행객의 활동 패턴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여행조사에 따르면, 해외여행 중 미식관광과 쇼핑 참여 비중이 팬데믹 전후로 뚜렷하게 확대되었다. 미식관광 비중은 2019년 56.5%에서 2024년 74.0%로 급등한 뒤, 2025년 1분기에도 76.8%를 기록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쇼핑 또한 2019년 33.6%에서 2023년 38.8%로 늘었고, 2024년 34.9%, 2025년 1분기 37.1%로 팬데믹 이전보다 꾸준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 관광수입은 정체된 반면 관광지출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관광수지 적자는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2019년 상반기 –41.8억 달러였던 관광수지는 2023년 –46.3억 달러로 확대된 데 이어, 2024년 –55.5억 달러, 2025년에도 –52.0억 달러를 기록하며 적자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이는 인바운드 소비의 부진과 아웃바운드 지출 확대가 맞물리면서 나타난 구조적 변화로 해석된다.


중국 단체관광: 무비자 입국 허용, 관광수입 반등의 열쇠가 될까
· 2025년 상반기 인바운드 관광은 사상 최대 방문객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관광수입은 여전히 2019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그 배경에는 중국 단체관광시장에서의 부진이 일정 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단체여행객은 전통적으로 중장년층이 중심이며, 이들의 안정적인 소득과 구매력을 바탕으로 전용버스를 활용한 단체이동과 쇼핑 등에서 높은 지출을 보여왔다. 2019년 외래관광객조사에서도 50대 중국인 단체관광객 비중이 21.1%, 61세 이상의 비중은 43.3%에 달해, 20-40대(10~13%)보다도 뚜렷하게 높은 수준을 보였다. 또한 50대 이상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쇼핑 참여율은 96.8%로 개별관광객 87.3% 보다도 높았다. 이처럼 중국인 단체관광시장은 한국 관광수입을 지탱하는 핵심 축이었다.
·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단체관광의 회복이 지연되면서 이러한 소비 기반이 약화되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수는 2019년 1~4월 18.5만 명 수준이었으나, 2023년에는 사실상 전무한 수준인 55명에 그쳤다. 이후 2024년 15만 명까지 반등했지만, 2025년에는 다시 13.4만 명으로 줄어 2019년 대비 27.3%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참고로 같은 기간 중국인 방한관광객수는 2019년 대비 14.3% 감소했다. 연령별로도 개별여행의 주요 고객층인 21-30세 젊은 층 비중은 2019년 29.1%에서 팬데믹 이후 확대되며 2025년 31.2%를 기록한 반면, 소비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40-60대 비중은 2019년 26.0%에서 매년 25.3%, 22.9%, 21.7%로 꾸준히 축소되었다.
· 다만 2025년 9월 29일부터 중국 단체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 허용이 시행되면서 하반기에는 다른 양상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 단체관광객의 귀환은 관광객 수 증가를 넘어 관광수입 회복의 직접적인 촉매제가 될 수 있다. 향후 중국 단체관광객의 실제 회복 규모와 소비 패턴은 한국 관광수입의 반등 여부를 좌우할 전망이다. 만약 코로나19 이전과 유사한 소비 행태가 유지된다면 하반기에는 관광수입이 개선될 수 있다. 반대로 중국 내 경제적 상황과 소비 트렌드 변화, 온라인 면세·해외직구 확대, 환율 여건 등 구조적 제약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면 반등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  중국 단체관광 무비자 입국 허용은 단순한 양적 확대를 넘어 질적 소비 구조 회복의 전환점이 될 수 있으며, 하반기 관광 실적은 이에 따라 상당한 변곡점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 2025년 상반기는 한국 관광에 있어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시기였다. 올해는 인바운드 관광객수와 아웃바운드 관광객수가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된 시기였기 때문이다. 회복은 되었지만, 여전히 한국관광의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된 양상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인바운드 관광 수입은 감소하고 아웃바운드 관광의 지출은 이전 보다 크게 증가하여, 관광수지 적자가 전혀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보여주었다. 특히 인바운드 관광객의 1인당 지출액이 코로나19 이전 보다도 현저히 낮은 점은 눈여겨볼만 하다. 즉 싸구려 관광객이 여전히 판을 치고 있고, 고부가가치 관광상품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 그리고 서울만 잠깐 들르는 방식의 서울.수도권 집중화 문제 등은 빠르게 해결해야 할 한국관광의 중요한 과제이다.
· 자의든 타의든 이미 한국사람들은 해외 관광을 쉽게 학습해왔다. 해외로 나가는 데 있어서 제도적 장치를 염두해두지 않는다면, 해외로의 관광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관광당국은 해외관광을 대체할 내국인의 국내 관광을 활성화시키고, 외국인의 인바운드 관광을 촉진하는 것이 관광수지 균형을 빠르게 달성하는 지름길임을 알고 이에 맞는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2014년까지 외국인 관광객수가 우리나라와 비슷했던 일본이 만성 관광수지 적자국에서 흑자국으로 빠르게 전환한 사례를 타산지석을 삼아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