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프산업, 구조적 수요 하락 신호 감지… 일본의 전철 밟나

국내 골프산업이팬데믹 특수종료 이후지속적인 수요하락을 경험하며일본과 유사한장기 구조적위기에 직면했다는분석이 나왔다. 야놀자리서치(원장 장수청)는 30일 발간한『인구구조와 경제기조로본 골프산업의미래』 보고서를통해 인구고령화와 경제저성장이라는 이중압력이 국내골프산업의 미래를심각하게 위협하고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지금의 수요감소가 단기조정을 넘어구조적 하락의신호일 수있다고 진단하며, 산업 전반의 체질재설계가 시급하다고강조했다.

골프 수요, 2년 연속 감소세…지역별 격차 심화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골프 시장의위기 신호는구체적인 수치로확인된다. 2024년 전국골프장 이용객수는 약 4,741만 명으로 전년대비 0.6% 줄어들며 2년 연속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제주(-7.0%) 지역의 수요하락이 두드러졌다. 반면 같은 기간골프장 수는 522개에서 524개로 오히려 늘어나,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은더욱 심화되었다.

소비 지출액감소는 더욱뚜렷하다. 골프 관련소비 지출액은 2023년부터 2025년 5월까지 16개월 연속 감소했다. 보고서는 이를 일시적조정이 아닌구조적 수요축소의 신호로해석했다.

베이비붐 세대 은퇴 본격화… 핵심 수요층 축소 가능성

골프수요 감소의핵심 배경은인구 구조변화에 있다. 현재 골프 수요는 40~50대에 집중되어 있고, 60대부터는 이용률이 급격히줄어든다. 통계청 자료에따르면 50대의 골프이용률은 19.8%에 달하지만, 60대는 12.1%, 70대는 6.6%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급격히 하락한다.

국내골프 시장의성장을 이끌었던 1·2차 베이비붐 세대(1955~1974년생)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비용 부담이 큰골프 관련지출을 줄일가능성이 커골프 인구의급감이 예상된다. 야놀자리서치는 현재의 이용률이그대로 유지될경우, 2025년 대비 2030년에는 전체 골프인구가 1.3% 감소할 것으로추정했다. 특히, 연령별 인구가이전 세대보다줄어드는 추세에따라 40~50대 골프인구는 2030년에 6.2% 감소할 것으로예상된다. 더욱이 지방의경우 고령화가더 빠르게진행되고 있어골프 수요하락 폭이더욱 클것으로 전망된다.

골프 인구 3분의 1로 급감한 일본, 한국 골프산업에 경고 시그널

이러한 상황은 먼저 고령화와 저성장을 겪은 일본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진다. 보고서는 일본의 사례가 한국 골프산업의 미래에 강력한 경고를 보낸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일본의 골프 인구는 1995년 약 1,420만 명에서 2021년 560만 명으로 3분의 1 토막이 났다. 회원권 가격 또한 폭락했는데, 1990년대 초 4억 엔을 호가하던 도쿄 인근 명문 골프장 회원권 가격은 현재 6천만 엔 수준으로, 정점 대비 85% 이상 하락했다.

일본은 요금 인하, 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 다각적인 노력을 펼쳤음에도 골프장 운영 시장 규모는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구조적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의 미래를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보고서는 해석했다.

한국 골프산업,  구조적해법을 찾아야 할 시점

야놀자리서치는 이번보고서를 통해팬데믹 특수이후 나타난골프 수요감소가 단기적조정을 넘어, 인구 고령화와 경제성장 둔화라는구조적 요인에기인한 장기하락의 신호일수 있다고진단했다.

보고서는 이같은 흐름에대응하기 위해△수요 예측기반의 탄력적가격 전략도입 △해외수요 창출과연계 관광강화 △수요기반에 맞춘공급 조정과자산 리디자인이라는세 가지구조적 대응전략을 제안했다. 특히 일본의 사례처럼골프장 자산을지역 친화적공간으로 전환하는방식은 단기수익 개선을넘어 지역과의연계를 강화하는지속 가능한해법이 될수 있다고강조했다.

야놀자리서치 이관영부연구위원은 “지금골프산업이 마주한위기는 단순한경기 침체를넘어선, 인구와 경제구조 변화에따른 수요기반의 근본적변화일 수있다”라며, “지속 가능한골프산업을 위해선단기 수요부양이 아닌산업 전반의체질 재설계가필요한 시점”이라고말했다.

출처: 야놀자리서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