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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nolja Research in media

[보도자료] 중동전쟁 이후 국제선 감소 우려에도 시장 성장세 유지

등록일
2026.08.14

중동전쟁 이후 국제선 감소 우려에도 시장 성장세 유지

외항사·노선별 온도차는 뚜렷… 인천공항 환승객은 오히려 급증

 

중동전쟁 발발 이후 국제선 항공편 감소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지만, 실제 통계에서는 이러한 우려가 현실화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4월 이후 항공편과 여객 증가 속도는 점차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적사가 기존의 성장세를 유지한 것과 달리 외항사는 공급과 여객 증가세가 모두 둔화됐으며, 노선별로도 동남아·대양주는 부진한 반면 동북아·미주·유럽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여행·관광 산업 전문 연구기관 야놀자리서치(원장 장수청)는 「중동전쟁 이후 한국 국제선 시장 변화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중동지역 무력충돌이 지속된 약 4개월간 한국 국제선 시장의 항공편·공급좌석·여객 및 노선 구조 변화를 분석했다. 

미국과 이란 간 무력충돌 이후 항공유 가격은 2월 27일 갤런당 2.43달러에서 3월 20일 4.45달러까지 단기간에 약 83% 급등했다. 이후 가격이 일부 하락했지만 현재도 무력충돌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항공은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관광을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인 만큼, 이러한 비용 충격이 실제 국제선 공급과 관광객의 이동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살펴본 것이다.

시장 규모는 증가했지만 성장 속도는 둔화…6월 여객 증가율 4.0%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전쟁 이후에도 한국 국제선 시장 자체가 감소하지는 않았다. 국제선 항공편과 여객은 3~6월 모두 전년 동월 수준을 웃돌았다. 다만 4월을 전후로 성장 속도가 빠르게 낮아지는 흐름이 나타났다.

국제선 항공편 증가율은 4월 전년 동월 대비 9.2%에서 5월 7.3%, 6월 3.9%로 낮아졌다. 여객 증가율 역시 3월 14.3%, 4월 13.1%에서 5월 8.1%, 6월 4.0%까지 둔화됐다. 즉 중동전쟁 이후 한국 국제선 시장에서 나타난 변화는 당장의 ‘시장 위축’보다는 공급과 수요의 성장 속도가 동시에 낮아지는 모습에 가까웠다.

다만 보고서는 이러한 둔화를 중동전쟁이나 연료비 상승의 영향으로만 단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제선 시장의 정상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기저효과와 환율, 경기 여건, 국가별 여행 수요 등도 함께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국제선 월별 총량 변화(전년 동월대비)

둔화는 외항사에서 더 뚜렷… 국적사는 기존 성장세 유지

시장 전체의 성장세 둔화 속에서도 항공사별 흐름에는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국적사의 경우 전쟁 이전인 1~2월과 이후인 3~6월을 전년 동기간과 비교했을 때 공급좌석 증가율은 7.4%에서 7.1%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항공편 증가율은 전쟁 전후 모두 8.6%를 기록했다. 여객 증가율은 오히려 10.0%에서 10.9%로 소폭 높아졌다.

반면 외항사는 공급좌석 증가율이 8.8%에서 5.4%로 낮아졌으며, 항공편 증가율도 9.7%에서 5.8%로 둔화됐다. 여객 증가율 역시 12.7%에서 7.6%로 5.1%포인트 축소됐다. 즉 한국 국제선 시장의 전체 규모는 성장하고 있지만 추가적인 공급 확대의 속도는 외항사를 중심으로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관광산업 측면에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외항사의 공급 확대가 계속 둔화될 경우 해당 항공사를 주요 입국 수단으로 이용하는 일부 해외시장에서 방한 접근성 확대를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적사·외항사별 중동전쟁 전후 주요 항공지표 변화(전년 동기간 대비)

노선별 희비…중동·동남아·대양주 부진, 동북아·미주·유럽 견조

노선별 변화도 일률적이지 않았다. 일본과 중국 노선은 전쟁 이후 여객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7%, 21.9% 증가하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했다. 대만·홍콩·마카오·몽골 등 동북아 노선 역시 상반기 내내 비교적 안정적인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필리핀·태국·말레이시아·베트남 등을 포함한 동남아 노선은 3월 반짝 반등한 뒤 4월부터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고, 특히 5월과 6월에는 항공편 수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5.3%, -21.1% 감소하며 감소 폭이 확대됐다. 대양주 노선도 전쟁 이후 항공편이 전년 대비 13.5%, 여객이 12.9% 감소했다.

반대로 미주와 유럽 노선은 성장세가 확대됐다. 전쟁 이후 미주 노선의 항공편과 여객은 각각 10.1%, 12.6% 증가했으며, 유럽 노선의 여객 증가율은 전쟁 이전 5.7%에서 이후 13.7%로 높아졌다. 이는 중동전쟁 이후 국제선 시장이 수요 기반과 노선 여건에 따라 성장 경로가 차별화되는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륙별 항공편 수·여객 수 증감률 비교(전년 동기간 대비)

동남아·동북아 노선 월별 여객 추이 비교(일본·중국 제외)

중동 노선 위축 속 인천 환승객 증가… 허브 경쟁력 강화 기회 될까

이번 분석에서 또 하나 주목되는 변화는 환승시장이다. 전쟁 영향이 본격화된 3월 중동 노선 여객은 전년 동월 대비 75.6% 급감한 반면 유럽 노선 여객은 22.3% 증가했다. 상반기 전체로도 중동 노선의 환승여객은 41.9% 감소했지만 유럽 노선 환승여객은 63.2% 증가했으며, 인천공항 전체 환승객도 3월 이후 전년 대비 약 30% 안팎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환승여객 추이

보고서는 중동 허브의 연결성이 약화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부 환승수요가 인천공항을 포함한 동북아 허브로 이동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다만 현재 자료만으로 인천공항이 중동 허브의 환승객을 직접 흡수했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우며, 향후 출발지와 최종 목적지 등을 포함한 여정 단위 자료를 통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최근의 환승객 증가는 인천공항의 허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소환승시간과 환승 동선을 개선하는 한편, 장시간 환승객에게 스톱오버 숙박·교통, K-컬처 체험, 지역 미식 상품 등을 연계한다면 증가한 환승수요를 국내 체류와 관광 소비로 연결할 수 있다.

연구에 참여한 서대철 야놀자리서치 선임연구원은 “중동전쟁 이후 현재까지의 변화를 보면 한국 국제선 시장이 전면적으로 위축됐다기보다 전체 성장 속도가 둔화되는 가운데 항공사와 노선별로 차별화된 조정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며 “특히 외항사의 공급과 동남아·대양주 노선의 흐름이 향후 인바운드 관광 접근성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수청 야놀자리서치 원장(미국 퍼듀대 교수)은 “중동 노선의 위축과 동시에 인천공항 환승객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허브 경쟁력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며 “증가한 환승수요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국내 관광 소비까지 연결할 수 있다면 이번 국제 항공망의 변화가 인천공항과 한국 관광산업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