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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s

Vol.35 2026년 대한민국 인·아웃바운드 관광 수요 예측

2026년 대한민국 인·아웃바운드 관광 수요 예측

 

홍석원,  야놀자리서치 수석연구원 / [email protected]

서대철,  야놀자리서치 선임연구원 / [email protected]

장수청,  미국 퍼듀대학교 교수, 야놀자리서치 원장 / [email protected]

최규완,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교수, 경희대학교 H&T애널리틱스센터장 / [email protected]

 

 

2026년 글로벌 관광 산업은 단순한 ‘회복’을 넘어 구조적 대전환의 국면에 진입했다. 팬데믹 이후 시장을 지탱하던 기저효과는 점차 희석되고 있으며, 이제는 고금리와 환율 변동, 기후 위기에 따른 자연재해의 상시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변화된 정책 기조, 그리고 지정학적 긴장과 같은 거시적 요인들이 관광 수요를 결정짓는 핵심 상수로 자리 잡고 있다. 바야흐로 과거의 경험칙이나 직관만으로는 내일의 수요를 가늠하기 어려운 ‘초불확실성’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정교한 관광 수요 예측은 단순한 통계 추정을 넘어선다. 국가 차원에서는 공항·항만 인프라 확충과 출입국 정책, 관광 치안 및 안내 체계 등 공공자원 배분의 방향을 가리키는 나침반이며, 민간 차원에서는 항공 노선 운용, 호텔의 객실 가격 정책(Revenue Management), 그리고 유통·플랫폼 기업의 마케팅 전략을 좌우하는 생존의 척도다. 대외 의존도가 높고 주변 정세에 민감한 대한민국 관광 시장에서 데이터 기반의 미래 예측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요건’으로 자리 잡았다.

 

야놀자리서치는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거시경제 지표, 항공 공급량, 디지털 수요 신호를 통합하고 최신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함으로써 한국 관광 시장을 입체적으로 조망해 왔다. 그 정확성은 이미 수치로 입증된 바 있다. 지난해 발간한 『2025년 대한민국 인바운드 관광 수요 예측(야놀자리서치 브리프 Vol.3)』에서는 2025년 인바운드 수요를 약 1,873만 명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2025년 12월 23일 기준 누적 외래관광객 수는 1,850만 명을 기록하며, 우리의 예측이 실적에 매우 근접했음이 확인되었다. 연말 추가 유입분까지 고려할 경우 최종 실적은 예측치와 거의 일치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높은 적중률의 배경에는 야놀자리서치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딥러닝 기반 수요 예측 모델’이 있다. 이 모델은 과거 추세선을 단순히 연장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GDP·환율 등 거시지표와 항공 공급 데이터는 물론 한국 여행 관련 키워드 검색량과 같은 디지털 선행 지표, 그리고 돌발적인 외생 변수까지 폭넓게 학습하도록 설계되었다. 즉, 다양한 신호를 통합적으로 반영한 예측 결과인 것이다.

 

본 인사이트는 검증된 예측 모델을 바탕으로 2026년 ‘인바운드 2,000만 명 이상’과 ‘아웃바운드 3,000만 명’이 교차하며 만들어낼 연간 5,000만 명 이상 규모의 거대한 이동을 조망하고, 그 속에 담긴 대한민국 관광 산업의 기회와 위협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상세한 예측 결과를 담았다.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시대에 ‘감’이나 ‘단순한 경험’이 아니라 ‘데이터’를 통해 각 기업이 사업 전략을 보다 과학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명확한 기준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예측 방법론
전통적인 관광 수요 예측은 주로 회귀분석이나 ARIMA(Autoregressive Integrated Moving Average)와 같은 시계열 통계 모델에 의존해 왔다. 이러한 모델들은 데이터의 선형적 추세를 파악하는 데는 유용하지만, 오늘날과 같이 다변수적이고 비선형적인 충격이 빈번한 환경에서는 한계를 드러낸다. 야놀자리서치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예측의 정확도와 설명력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 최신 딥러닝 모델을 채택했다.
 

핵심 예측 엔진: LSTM (Long Short-Term Memory)
본 예측의 중추를 담당하는 알고리즘은 LSTM(Long Short-Term Memory) 모델이다. LSTM은 순환 신경망(RNN)의 일종으로, RNN이 가진 장기 의존성(Long-term Dependency) 문제를 해결하여 시계열 데이터의 장기 패턴을 학습 하는데 특화되어 있다. 일반적인 RNN이 데이터의 시퀀스가 길어질수록 과거의 정보를 잃어버리는 문제를 겪는 반면, LSTM은 중요한 정보는 장기간 기억하고, 불필요한 정보는 삭제함으로써 예측의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높인다.
관광 데이터는 계절성(Seasonality)이 뚜렷하면서도, 갑작스러운 외부 이벤트(Event)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을 가진다. 예를 들어, 매년 반복되는 휴가철 패턴(단기 패턴)과 수년에 걸쳐 변화하는 국가별 선호도(장기 패턴)가 혼재되어 있다. LSTM 모델은 이러한 복잡한 시계열 구조를 학습하여, 단순한 과거의 답습이 아닌, 패턴 속에 숨겨진 비선형적 역학 관계를 포착해 낸다.

 

 

다차원 데이터의 통합: 외생 변수의 활용
예측 모델의 성능은 입력되는 데이터의 품질과 다양성에 좌우된다. 야놀자리서치의 모델은 단순히 과거의 입국자 수만을 활용한 것이 아니다. 관광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거시경제 지표와 마이크로 데이터를 포괄적으로 통합하여 예측했다.

•    거시경제 지표: 각국의 GDP 성장률,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을 통해 잠재 관광객의 소득 수준과 소비 여력을 평가한다.
•    환율 및 가격 경쟁력: 원/달러, 원/엔, 원/위안 등 주요 통화의 환율 변동성을 반영하여, 한국 여행의 가격 경쟁력을 지수화했다.
•    항공 공급(Capacity): 항공편 운항 횟수와 좌석 공급량은 관광객 유입의 물리적 한계를 설정하는 중요한 공급 측면의 변수다.
•    디지털 선행 지표: 구글 트렌드(Google Trends) 등의 검색량 데이터는 실제 여행 수요에 2~3개월 선행하는 강력한 예측 변수다. 여행 관련 키워드 검색량 추이를 모델에 반영하여 여행 심리의 변화를 포착했다.

•    정책 및 이벤트 변수: 비자 면제 조치, 정치적 갈등,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 발생 등을 더미 변수(Dummy Variable)화하여 모델이 구조적 변화(Structural Break)를 인식하도록 설계했다.

 

2025년 예측 성과 리뷰: 데이터가 증명한 신뢰성

미래를 논하기에 앞서, 과거의 예측이 얼마나 정확했는지를 검증하는 과정은 필수적이다. 앞에서도 언급한 대로, 야놀자리서치는 2025년 한 해 동안 약 1,873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2025년 12월 23일 기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누적 방한 외래관광객 수는 약 1,850만 명을 기록했다. 아직 12월의 마지막 주 데이터가 확정되지 않았으나,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연휴가 포함된 12월 하순은 전통적으로 관광객 유입이 집중되는 시기다. 이를 고려할 때, 2025년 최종 실적은 야놀자리서치가 제시했던 1,873만 명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된다. 2025년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환율 불안정 속에서도 정확한 예측을 해낸 모델은, 더 큰 변동성이 예고되는 2026년 시장을 전망하는 데 있어서도 신뢰할 수 있는 나침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026년 인바운드 관광 수요 전망: 사상 최초 ‘2,000만 시대의 개막’
이처럼 검증된 모델을 통해 분석한 결과, 2026년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76만 명에서 최대 2,126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단순한 추세 예측을 넘어, 최근 동북아 정세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중국과 일본 간의 갈등, 즉 사실상의 ‘한일령(限日令)’ 효과를 선제적으로 반영한 수치다.


당초 중일 갈등을 반영하지 않은 기본 모델에 따른 전망치는 약 2,036만 명이었으나, 대외 정세 변화를 반영한 시나리오 분석은 더 높은 상방 잠재력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 11월부터 심화된 양국 간의 갈등으로 인해 일본 여행을 계획했던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으로 목적지를 변경하는 ‘반사이익’이 현실화될 경우, 시장의 파이는 기본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게 된다. 즉, 2026년은 ‘2,000만 인바운드 시대’의 개막을 넘어, 역대 최대 규모의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하는 기념비적인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일령(限日令) 반사이익 추정: 2017년의 ‘한한령(限韓令)’ 데이터 활용
중·일 갈등이 2026년 한국 인바운드 시장에 가져올 추가적인 수요 확대 규모를 추정하기 위해, 우리는 2017년 사드(THAAD) 배치로 촉발된 ‘한한령(限韓令)’ 당시의 데이터를 분석 모델의 기준으로 삼았다. 이는 정치·외교적 갈등이 특정 국가에 대한 여행 수요를 억제할 때, 그 수요가 어떻게 주변국으로 전이되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명확한 실증 사례이기 때문이다.
과거의 경험: 수요는 증발하지 않고 이동한다. 2017년 당시, 중국 정부의 방한 제한 조치로 인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약 390만 명(-48%) 급감했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같은 기간 중국인의 전체 해외여행 수요 자체는 줄어들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국으로 향하던 길목이 막히자, 그 수요는 지리적으로 인접하고 유사한 문화적 만족감을 줄 수 있는 ‘대체 국가’로 방향을 틀었다. 실제로 당시 일본은 약 98만 명, 태국은 약 107만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추가로 유입되는 뚜렷한 ‘풍선 효과’를 누렸다.
전환율(Conversion Rate)의 산출. 우리는 이 풍선 효과의 규모를 측정하기 위해 ‘전환율’ 개념을 도입하여 분석했다. 전환율이란 한국 여행 이탈 수요 중 몇 퍼센트가 일본으로 흡수되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2017년 방일 중국인 실적(736만 명)에서 기존 추세선을 상회하는 ‘초과 유입분(약 52만 명)’을 분리해내고, 이를 한국의 감소분(390만 명)과 대조했다. 그 결과, 한국을 이탈한 수요의 약 10.9%에서 13.1%가 일본을 대체지로 선택하여 이동했다는 결론이 도출되었다.

 

이러한 실증 데이터를 토대로 현재의 중·일 갈등 상황에 대한 시나리오 분석을 수행했다. 계산 과정은 다음과 같다.
잠재 수요 설정: 2026년 일본을 방문할 잠재 중국인 관광객을 팬데믹 이전 수준을 상회하는 1,000만 명으로 설정했다.
충격(Shock) 가정: 양국 갈등 심화로 인해 이 잠재 수요가 과거 한한령 당시 한국의 감소폭과 유사한 수준인 50%(약 500만 명) 감소한다고 가정했다.
전환(Conversion) 적용: 일본 여행을 포기한 500만 명의 수요에 앞서 도출한 전환율(10~15%)을 대입했다.

 

분석 결과, 일본을 이탈한 수요 중 약 40만 명에서 90만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으로 유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결과적으로 중·일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이 현실화될 경우, 2026년 대한민국 인바운드 총 수요는 기본 전망치인 2,036만 명에서 상향 조정되어, 2,076만 명에서 최대 2,126만 명 구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방한 국가별 인바운드 수요 전망
중국, 일본, 대만, 미국이 2026년 전체 수요의 66.8%를 차지할 전망
2026년 대한민국 인바운드 시장은 중국, 일본, 대만, 미국 등 핵심 4개국이 전체 수요의 66.8%를 점유하며 시장을 강력하게 견인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글로벌 관광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한국 관광 산업이 이들 ‘빅4(Big 4)’ 국가를 중심으로 견고한 수요 기반을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국가별 세부 전망을 살펴보면, 중국이 615만 명으로 최대 시장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그 뒤를 이어 일본(384만 명), 대만(193만 명), 미국(166만 명) 순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4개국은 각기 상이한 경제적 배경과 여행 동기를 가지고 있으나, 결과적으로 2026년 한국 관광의 양적 성장을 뒷받침하는 핵심적인 버팀목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615만 명 ~ 705만 명): 정책의 순풍과 일본과의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
중국 시장은 ‘빅4’ 국가 중에서도 가장 역동적이고 드라마틱한 성장세가 예고되는 핵심 승부처다. 자체 모델 분석에 따른 기본 예측치는 약 615만 명으로, 이는 팬데믹 이전 수준의 수요를 완전히 회복함을 의미한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앞서 언급한 중·일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이 현실화될 경우, 그 규모가 최대 705만 명까지 폭발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상방 잠재력이다. 이러한 성장 전망을 뒷받침하는 핵심 동인은 다음과 같이 세 가지 차원에서 분석된다.


첫째, 정책적 장벽의 해소다. 2025년 하반기부터 본격 시행된 중국인 단체관광객 대상 무비자 입국 허용 조치는 그동안 억눌려 있던 대규모 패키지 수요의 빗장을 푸는 결정적인 기폭제가 되었다. 이는 개별 여행객뿐만 아니라 단체 관광 시장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가장 강력한 상수다. 여기에 팬데믹 기간 위축되었던 한-중 항공 노선의 정상화와 대량 모객의 핵심 채널인 크루즈 입항의 회복세가 맞물리며, 수요 확대를 위한 물리적 기반까지 탄탄하게 갖춰진 상태다.


둘째, 지정학적 반사 효과다. 최근 중국 내 고조되고 있는 반일 감정은 상대적으로 한국을 ‘심리적으로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지로 재평가하게 만들었다. 정치적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는 인접국으로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일본으로 향하던 발길이 한국으로 선회하는 대체 효과가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셋째, 경제적 가성비의 부각이다. 중국 내수 경기 둔화와 소비 심리 위축은 해외여행 시장의 악재로 보일 수 있으나, 한국에게는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 비용 부담이 큰 미주나 유럽 등 장거리 여행 대신, 지리적 접근성이 좋고 합리적인 비용으로 높은 만족도를 얻을 수 있는 한국이 매력적인 대안으로 선택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중국 내수 경기 둔화와 위안화 약세는 무시할 수 없는 하방 리스크다. 경기 침체로 인한 소득 감소는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의지를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환율의 ‘상대적 가치’를 분석해 보면 상황은 비관적이지 않다.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원화 가치 역시 동반 약세 흐름을 보임에 따라 원화 대비 위안화의 구매력(재정환율)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환율 환경이 2026년에도 지속된다면, 한국 여행이 갖는 ‘가격 경쟁력’이 경제적 악재를 일정 부분 상쇄하며 수요를 방어하는 완충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384만 명): 공급의 안정성과 구매력 회복이 만드는 역대 최대 실적
2026년 방한 일본인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5.7% 증가한 약 384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9년(327만 명) 대비 17.4% 성장한 수치일 뿐만 아니라, 과거 일본 인바운드의 정점이었던 2012년(352만 명)의 실적을 14년 만에 갱신하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러한 기록적인 성장은 탄탄한 공급망과 거시경제 환경의 호전이라는 두 가지 축이 맞물려 만들어낼 결과다.


첫째, 촘촘해진 항공 공급망이 수요 확대를 물리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한-일 노선은 꾸준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회복되었고, 2025년 기준 월평균 약 12,000편에 달하는 압도적인 공급 능력을 갖추었다. 특히 도쿄, 오사카 등 대도시 중심의 연결을 넘어 일본 지방 도시와 한국을 잇는 직항 노선이 활발히 복원·신설되면서, 잠재되어 있던 지방 출발 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는 최적의 접근성이 확보되었다.

 

둘째, 거시경제 환경의 변화, 특히 일본의 통화정책 전환은 일본인 관광객의 구매력을 되살리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다. 그간의 기록적인 엔저 현상은 일본인의 해외여행 심리를 위축시키는 악재였으나, 한국 시장은 원화의 동반 약세 덕분에 상대적인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며 수요를 방어해 왔다.

 

그러나 2026년은 방어를 넘어선 실질적인 구매력 증대가 기대된다. 일본은행은 -0.1%였던 기준금리를 2024년 3월 양수 전환(0.1%)한 이후, 단계적 인상을 거쳐 2025년 12월 0.75%까지 끌어올렸다. 이러한 금리 인상 기조는 장기적으로 엔화 가치의 상승을 견인할 것이며, 이는 곧 일본 관광객의 대외 구매력 회복으로 직결된다. 즉, ‘가기 편한 환경(항공)’에 ‘쓸 돈의 가치(환율)’가 더해지며 방한 수요의 증가세를 지지하는 강력한 모멘텀이 형성될 것으로 분석된다.

 

대만(193만 명): 구조적 수요 재편과 반도체 경제가 빚어낸 호황의 결과
2026년 방한 대만인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5.3% 증가한 약 193만 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팬데믹 직후인 2023년(96만 명)부터 이어진 가파른 회복세의 연장선이자, 2019년(126만 명) 대비 1.5배 이상 확대된 규모다. 이로써 대만은 단순한 주요 시장을 넘어 한국 인바운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축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대만 시장의 성장은 단순한 수치 증가를 넘어 다음과 같은 구조적·경제적 요인에 기인한다.


첫째, 한-대만 관광 교류의 ‘구조적 재편’이다. 팬데믹 이전(2017~2019년) 양국 교류는 방한 대만인 비중이 46~50% 수준으로, 한국인의 대만 방문(아웃바운드)과 균형을 이루었다. 그러나 엔데믹 이후 이 균형은 ‘인바운드 우위’로 완전히 역전되었다. 전체 교류객 중 방한 대만인의 비중은 2023년 56.3%를 시작으로 2025년(1~9월 기준)에는 무려 66.7%까지 치솟았다.


이러한 급격한 쏠림 현상의 기저에는 대만 현지에서 일상화된 K-컬처의 영향력이 자리 잡고 있다. K-팝과 드라마를 넘어 음식, 뷰티, 패션으로 확장된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도는 대만인들의 잠재된 여행 욕구를 강력하게 자극하며, 한국을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직접 경험하고 싶은 문화의 발신지’로 만들었다. 이처럼 문화적 선호도가 견인하는 구조적 변화는 항공 공급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즉, K-컬처에 기반한 강력한 방한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기에, 과거와 달리 항공편 증편이 빈 좌석 없이 곧바로 방한 관광객 유입으로 직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따라서 2026년에도 항공 공급의 확대는 시장 성장을 보장하는 가장 확실한 담보가 될 것이다.

 

둘째, ‘부의 효과’에 기반한 구매력 증대다. 대만 경제의 주력인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호황은 대만가권지수의 우상향을 견인했고, 늘어난 자산 가치는 대만 가계의 소비 심리를 자극해 해외여행 지출 여력을 대폭 확대시켰다. 여기에 원화 대비 대만 달러의 안정적인 환율 흐름이 더해지며, 한국은 구매력 있는 대만 관광객들에게 매력적인 목적지로 선택받고 있다.
 

물론 하방 리스크도 존재한다. 미국 주도의 공급망 재편과 반도체 생산 현지화 압력 등 대외 정책적 불확실성은 대만 경제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잠재적 위협 요인이다. 그러나 대만 전체 출국자 중 한국행 비중이 2019년 7.1%에서 2025년 9.6%까지 상승하며 역대 최고 수준의 선호도를 보이고 있어, 당장의 급격한 수요 위축 가능성은 낮다. 결론적으로 대만 시장은 일부 대외 변수에도 불구하고, 2026년에도 한국 관광의 양적·질적 성장을 뒷받침하는 견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166만 명): 강달러의 구매력과 K-컬처가 견인하는 구조적 성장
2026년 방한 미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13.7% 증가한 약 166만 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104만 명) 대비 무려 60% 가까이 급성장한 수치로, 주요 방한 국가 중 가장 압도적인 회복 탄력성을 보이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다. 이러한 미국 시장의 약진은 단순한 일시적 유행이 아닌, 경제적 유인과 문화적 확장이 결합된 구조적 성장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첫째, ‘강달러(Strong Dollar)’ 효과가 경기 둔화의 하방 압력을 압도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거시경제 지표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3%대를 유지하던 실업률은 2024년 하반기부터 상승해 2025년 11월 4.6%를 기록했고, 소비자신뢰지수 또한 하락하며 경기 침체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 통상적으로 이러한 소득 불확실성은 해외여행 수요를 위축시키는 악재다. 그러나 한국 시장에서는 달러 대비 원화의 약세 기조가 강력한 방어 기제로 작용한다. 높은 원/달러 환율은 미국인 여행객에게 실질적인 구매력 증대 효과를 제공하며,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 위축 심리를 상쇄하고도 남는 여행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둘째, K-콘텐츠가 촉발한 관심이 실제 수요로 전환되고 있다. 구글 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미국 내 ‘한국 여행’ 검색량은 우상향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K-콘텐츠가 화제가 될 때마다 검색량이 동반 급증하는 패턴은, 한국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구체적인 여행 정보 탐색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입증한다.


셋째, 이러한 관심 증대는 시장 점유율의 구조적 확대로 증명된다. 미국인 전체 해외여행객 수가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목적지로 한국을 선택하는 비중은 2017년 0.98%에서 2025년 1.3%까지 꾸준히 확대되었다. 이는 한국이 아시아 여행의 니치 마켓(Niche Market)을 넘어 주류 목적지로 부상했음을 시사한다. 더불어 이미 2019년 수준을 상회하는 안정적인 항공 공급력은 이러한 수요 증가세를 수용하는 든든한 물리적 기반이 될 것이다. 
 

 

2026년 아웃바운드 관광 수요 전망: ‘해외여행객 3,000만 시대’ 진입
국내 아웃바운드(내국인 송출) 관광 시장은 1989년 해외여행 전면 자유화 조치 이후 장기적인 성장 곡선을 그려왔다. 2016년 연간 출국자 2,000만 명 시대를 연 이래,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전례 없는 외부 충격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강력한 회복 탄력성을 입증하였다.
 

2025년은 이러한 회복세가 정점에 달한 해로 평가된다. 1월부터 11월까지의 실적(2,680만 명)과 연말의 계절적 수요를 종합할 때, 2025년 연간 출국자 수는 약 2,947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1. 이는 같은 해 방한 인바운드 관광객 예측치인 1,873만 명(야놀자리서치 추정)을 1,000만 명 이상 상회하는 수치로, 한국 관광산업 구조 내에서 아웃바운드 시장이 차지하는 압도적인 비중을 보여준다.

 

 

예측 방법론
야놀자리서치는 앞서 인바운드 예측에서 검증된 딥러닝 기반의 분석 체계를 아웃바운드 시장 전망에도 확대 적용하였다. 아웃바운드 수요는 환율, 소득 수준, 항공 노선 공급, 목적지의 치안 등 복합적인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이 있다. 이에 본 예측 모델은 과거의 수요 흐름뿐만 아니라, 국내외 거시경제 지표, 온라인 검색 트렌드, 정책 및 외교적 이벤트 등 다차원적인 외생 변수를 종합적으로 반영하여 설계되었다.
 

특히 인바운드 관광 수요 예측과 마찬가지로, 시계열 데이터의 장기적 추세와 단기적 충격을 동시에 학습하는 데 특화된 LSTM(Long Short-Term Memory) 알고리즘을 핵심 기법으로 채택하였다. 이를 통해 단순 추세 연장 방식이 갖는 구조적 한계를 보완하고, 팬데믹 이후 나타난 비선형적인 회복 패턴을 정교하게 모델링하였다. 아울러 랜덤 포레스트(Random Forest) 기법을 보조적으로 활용해 주요 변수의 영향력을 정량적으로 검증함으로써, 모델의 예측 성능은 물론 결과에 대한 해석 가능성까지 제고하였다.

 

2026년 아웃바운드 수요: 해외여행객 3,023만 명 예상
이와 같은 예측 모델에 따른 2026년 내국인 해외여행객 수는 약 3,023만 명으로 전망된다. 이는 2025년 대비 약 2.6% 증가한 수치로, 팬데믹 직후의 폭발적인 반등세는 다소 완만해지겠으나 연간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점은 시장 내부의 질적 변화다. 전체 아웃바운드 총량의 성장과는 별개로, 각 목적지별 수요는 탈동조화(Decoupling) 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별 환율 변동, 비자 정책, 물가 및 치안 상황 등 외생 변수의 전개 양상이 상이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체 시장은 성장하더라도 국가별 수요 편차와 변동성은 오히려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주요 목적지별 수요 예측
상위 4개국 (일본, 베트남, 중국, 태국)이 2026년 전체 수요의 65.2% 차지 전망
2026년 아웃바운드 시장의 핵심적인 특징은 근거리 아시아 국가로의 수요 집중 현상이다. 특히 일본, 베트남, 중국, 태국 등 상위 4개국은 2026년 전체 아웃바운드 수요의 약 65.2%를 점유하며 견고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별 세부 예측치를 살펴보면, 성장세와 변동 폭에서 뚜렷한 차이가 나타난다.
 

일본: 전년 대비 4.4% 증가한 약 966만 명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수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베트남: 약 456만 명(+3.9%)의 수요가 예상되며, 일본에 이어 안정적인 2위 시장의 입지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가장 괄목할 만한 성장세가 기대되는 곳은 중국이다. 전년 대비 24.2% 급증한 약 394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어, 본격적인 수요 확장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분석된다.
 

태국: 반면 태국은 약 156만 명으로 예측되어 전년 대비 3.4%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상위 4개국 중 유일하게 수요 조정(역성장)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966만 명): 사상 최고치 경신과 안정적 성장 기조
수요 전망: 고점 경신과 완만한 성장세. 2026년 일본을 방문하는 내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4.4% 증가한 약 966만 명에 이르며, 역대 최대 규모를 다시 한번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성장 속도 측면에서는 폭발적 급증보다는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증가율은 2025년(4.8%)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며, 이미 높아진 기저(Base) 위에서 고점을 높여가는 완만한 성장 곡선을 그릴 것으로 분석된다.
 

거시 환경: 다카이치 내각의 정책과 엔저의 지속. 이러한 호조세의 핵심 동인은 여전히 우호적인 환율 환경이다. 최근 1년간 원화 약세와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이슈가 맞물려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기도 했으나, 신규 출범한 다카이치 내각이 재정지출 확대와 양적 완화 기조를 시사함에 따라 시장의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었다. 실제로 2026년 1월 현재 엔/원 환율은 100엔당 920원~940원 선에서 등락하고 있으며, 2026년 연중으로도 구매력을 자극하는 ‘상대적 엔저’ 기조가 유지되며 여행 심리를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공급 및 리스크 요인: 압도적 연결성과 가격 경쟁력. 항공 공급 확대에 따른 접근성 개선 역시 주요 성장 요인이다. 국내 항공사들이 일본 지방 소도시(2선 도시) 공항으로의 신규 취항과 증편을 공격적으로 확대함에 따라, 현재 한국과 일본을 잇는 하늘길은 31개 공항, 56개 노선으로 촘촘히 연결되어 있다. 일각에서는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관광세(숙박세·출국세 등) 인상 논의를 잠재적 하방 리스크로 지적한다. 그러나 월평균 약 12,000편에 달하는 압도적인 항공 공급량과 저비용항공사(LCC) 간의 치열한 운임 경쟁이 여행 비용 상승 압력을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가격 경쟁력과 접근 편의성이 구조적으로 확보된 상태이므로, 대외 변수에 의한 수요 이탈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베트남 (456만 명): 심리적 위축 딛고 점진적 회복세 전환
수요 전망: 기저효과에 기반한 기술적 반등. 2026년 베트남을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3.9% 증가한 약 456만 명으로 전망된다. 이는 시장의 구조적인 폭발적 성장이라기보다는, 2025년에 발생했던 이례적인 수요 감소분을 만회하는 ‘회복(Recovery)’ 성격이 짙다. 즉, 단기적 악재로 인한 위축 국면을 벗어나 기저효과(Base Effect)에 따른 완만한 반등세가 나타날 것으로 해석된다.


2025년 진단: 글로벌 호황 속 한국 시장의 ‘나홀로 역성장’. 2025년 베트남 관광 시장은 역대급 호황을 누렸다. 베트남 국가관광청에 따르면 11월 누적 인바운드 관광객 수는 1,915만 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특히 최대 시장인 중국은 전년 대비 43.1% 급증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그러나 제2의 시장인 한국은 이러한 흐름에서 이탈하여 약 4.6% 감소하는 역성장을 기록했다(대만 역시 -3.7% 기록). 이는 전체 시장의 성장 속에서 한국 시장만 소외되는 현상이 뚜렷했음을 보여준다.

 

하락 요인: 치안 이슈와 부정적 감성의 확산. 한국인 수요 둔화의 주요 배경 중 하나는 ‘치안 불안’에 따른 심리적 위축이다. 소셜 데이터 분석 결과, 2025년 상반기부터 베트남 관련 치안·범죄 이슈를 다룬 언론 보도가 증가한 가운데, 하반기 들어 캄보디아 범죄단지 관련 보도과정에서 ‘베트남’이 연관 키워드로 빈번하게 노출되며 부정적 인식이 확대되었다. 실제 온라인 감성분석 상 부정 감성 비중이 월 최대 18%까지 치솟았으며, 이는 즉각적인 여행 기피로 이어졌다. 항공업계 역시 이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인천발 베트남 8개 노선 중 푸꾸옥을 제외한 전 노선에서 최소 6.9%에서 최대 100%(운항 중단)까지 공급을 조정하였다.

 

 

회복 요인: 환율 안정성과 프로모션 효과. 하지만 이러한 심리적 위축은 2026년을 기점으로 점차 완화될 전망이다. 가장 큰 회복 동력은 가격 경쟁력이다. 최근 원화 약세 기조 속에서도 대(對) 베트남 동(VND) 환율 변동 폭은 0.7% 수준으로 매우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어 여행객의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아울러 항공사들이 이탈한 수요를 다시 끌어오기 위해 공격적인 운임 프로모션을 전개하는 등 민간 차원의 자구 노력이 더해지면서, 2026년 베트남 시장은 침체를 딛고 점진적인 정상화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394만 명): 무비자 효과에 힘입은 가파른 성장세
수요 전망: 주요국 중 가장 가파른 상승 곡선. 2026년 중국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24.2% 급증한 약 394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상위 4개국(일본, 베트남, 태국, 중국) 중 가장 높은 성장률로, 그간의 부진을 씻고 본격적인 시장 확대 국면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회복 배경: 제약 요인 해소와 기저효과. 그간 중국 시장은 팬데믹 이후 항공 공급 회복 지연, 까다로운 비자 발급 절차, 그리고 외교적 긴장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타 지역 대비 회복 속도가 현저히 더딘 편이었다. 그러나 2024년부터 2025년에 걸쳐 이러한 구조적 제약 요인들이 점진적으로 해소되었고, 이전의 낮은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가 더해지며 강력한 반등의 발판이 마련되었다.
 

핵심 동인: 무비자 정책에 따른 구조적 변화. 성장의 핵심 트리거는 무비자 입국 정책이다. 2024년 11월 시행된 한국인 대상 무비자 조치는 시장의 판도를 바꾼 결정적 계기로 작용하였다. 데이터 분석 결과, 정책 시행 직후 중국행 항공권 검색량의 기준선 자체가 한 단계 상향되는 구조적 변화가 확인되었다. 이는 단순한 이벤트성 급증이 아니라 여행 심리 자체가 근본적으로 개선되었음을 의미한다.

 

공급 현황: 노선 확대와 여객 증가의 선순환. 이러한 정책 효과는 실질적인 수요와 공급의 동반 상승으로 입증되고 있다. 2025년 기준 월평균 출국자 수는 약 26만 명 수준까지 회복되었으며, 공급 측면에서도 인천-중국 노선의 항공편 운항 횟수는 전년 대비 11.2%, 여객 수는 22.6% 증가하며 타 노선 대비 월등히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였다. 개선된 접근성과 편의성을 바탕으로 중국은 2026년 동남아 등 경쟁 여행지의 대체 수요를 흡수하며 전체 아웃바운드 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분석된다.

 

 

태국 (156만 명): 외생적 충격의 중첩과 구조적 수요 둔화
수요 전망: 주요국 중 유일한 역성장. 2026년 태국을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 수는 약 156만 명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대비 3.4% 감소한 수치로, 상위 4대 목적지 중 유일하게 역성장이 예견된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약 17.5%, 직전 고점인 2024년 대비로는 16.5% 낮은 수준에 머물며, 뚜렷한 수요 정체 및 조정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하락 요인 1: 자연재해 후유증과 공급 축소. 이러한 부진의 기저에는 2025년 3월 발생한 미얀마 대지진이라는 강력한 외생적 충격(Exogenous Shock)이 자리 잡고 있다. 지진 발생 이후 형성된 안전에 대한 심리적 위축 국면은 2026년까지 장기화되는 양상이다. 공급 측면에서도 항공사들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노선을 감축하면서, 태국행 항공편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하였다. 즉, 심리적 수요 위축이 물리적 공급망 축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한 것이다.


하락 요인 2: 환율 상승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약화. 경제적 측면에서는 환율이 여행 매력도를 저하시키는 구조적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태국 바트화(THB)는 지난 10년간 강세 흐름을 지속해 왔으며, 최근 1년 사이에도 원화 대비 가치가 약 11% 상승하며 여행객의 체감 물가를 높였다. 이로 인해 과거 태국이 보유했던 핵심 경쟁력인 ‘가성비 높은 휴양지’로서의 위상은 점차 희석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하락 요인 3: 지역 리스크 전이와 대체재의 부상. 지정학적 리스크 또한 불안 요인이다. 캄보디아 내 범죄 이슈와 국경 분쟁 등이 동남아 지역 전반에 대한 치안 우려를 증폭시키면서, 인접국인 태국 역시 동일한 불안전 프레임 안에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일본, 중국과 같이 항공 접근성이 우수하고 치안이 안정적인 대체 목적지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안전 이슈와 고물가 부담을 안고 있는 태국 여행의 선택 우선순위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
 

종합 전망: 반등보다는 완만한 조정 지속. 2026년 중 항공 공급이 지진 이전 수준으로 일부 회복되고 환율 급등세가 진정될 여지는 존재한다. 그러나 바트화의 구조적 강세 기조와 안전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단기간 내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2026년 태국 아웃바운드 시장은 급격한 V자 반등을 기대하기보다는, 보수적인 관점에서의 수요 정체 혹은 완만한 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결언: 양적 팽창을 넘어 질적 도약으로
본 인사이트에서 예측한대로, 2026년 대한민국 관광 시장은 인바운드 2,000만 명, 아웃바운드 3,000만 명 시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이 전망은 막연한 낙관이 아니라, 시장의 회복 탄력성과 항공 공급 확대, 여행 심리의 구조적 변화가 함께 만들어내는 ‘현실적 궤적’에 가깝다. 그러나 이 숫자가 커질수록 더 선명해지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바로 관광산업의 ‘구조적 비대칭성’이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역대 최대의 인바운드 성과조차 압도해 버리는 아웃바운드 수요의 증가, 그리고 그 결과로 고착화되는 관광수지 불균형이다. 1,000만 명에 달하는 인·아웃바운드 격차는 더 이상 “더 많이 데려오면 된다”는 볼륨(Volume) 중심의 접근만으로는 메울 수 없는 구조적 현실임을 보여준다. 이제 정책의 기준점은 ‘숫자의 확장’이 아니라 ‘가치의 전환’이어야 한다.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유치 인원수라는 성적표에서 벗어나, 방문객 1인이 한국에서 얼마나 깊이 있는 경험을 하고 얼마나 지갑을 여는지에 대한 ‘관광의 질적 생산성’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해야 한다. 럭셔리, 의료·웰니스, 그리고 단순 관람을 넘어 체류와 소비를 동반하는 K-컬처 심화 체험과 같은 고부가가치 콘텐츠가 만성적 적자를 완화할 가장 직접적인 해법이기 때문이다. ‘많이 오는 관광’에서 ‘많이 남기는 관광’으로의 전환이 곧 국가 경쟁력의 전환이 되는 국면이다.


둘째, 지정학적 파도에 흔들리지 않는 한국만의 견고한 ‘관광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 그간 한국 관광은 중국·일본과의 관계 변화, 엔저·환율 변동 같은 외부 변수에 따른 반사이익에 기대어 성장해 온 측면이 있다. 그러나 ‘대체지’로서의 매력은 유효기간이 짧다. 한국은 주변국의 갈등이나 환율 상황과 무관하게, 그 자체로서 전 세계 여행자가 반드시 찾아야 할 이유를 제공하는 ‘독보적 관광목적지’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만의 차별화된 경험을 ‘상품’을 넘어 ‘브랜드’로 축적해야 하며, 특정 국가에 편중된 수요 구조를 완화해 동남아·중동·유럽 등으로 시장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함으로써 대외 충격에 대한 내성을 키워야 한다. 의존도가 낮아질수록 정책은 흔들리지 않고, 산업은 장기전을 치를 체력을 갖추게 된다.


셋째, 2026년의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데이터 기반의 민첩성’을 요구한다. 치안 이슈, 자연재해, 감염병 재확산, 항공 운항 차질과 같은 변수는 언제든 특정 시장을 급변시키는 ‘블랙 스완’이 될 수 있다. 과거의 경험치나 감에 의존한 정책 수립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정부와 기업은 예측 모델과 실시간 지표를 나침반 삼아, 변화의 징후를 조기에 포착하고 자원과 마케팅·노선·상품을 기민하게 재배치하는 운영체계를 갖춰야 한다. 관광정책은 이제 단순 계획의 예술이 아니라, ‘조정의 과학’으로 진화해야 한다.


2026년, 인·아웃바운드 수요 예측 결과는 한국 관광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예고하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더 큰 노를 젓는 힘이 아니라, 데이터가 보여주는 지도를 읽고 파도의 흐름을 타는 정교한 항해술이다. 양적 팽창이라는 1차원적 성장에 머무를 것인지, 질적 도약이라는 성숙한 미래로 넘어갈 것인지는 결국 ‘정책의 기준을 무엇으로 삼느냐’에 달려 있다. 방문객 수를 늘리는 데서 멈추지 않고, ‘체류의 깊이’와 ‘소비의 밀도’, 그리고 ‘경험의 완성도’를 국가 전략의 중심에 올려놓을 때, 대한민국은 비로소 진정한 관광대국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게 될 것이다.